2016년 9월 23일 금요일

나간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

집 나간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밖엘 내보냈더니 며느리를 둘이나 추가시켰다고?" 그는 백설(白雪)처럼 하얀 백미(白眉)를 꿈틀거리며 시선을 돌렸다. 그런 그의 옆에 다소곳이 서 있는 여인이 보였다. "…!" 그녀는 자신이 죄를 지은 양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풍염했다. 인상마저도 후덕한 미부는 걸쳐진 수수한 마의(麻衣)를 뚫고 튀어나올 듯 거대한 유방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었다. 나이는 사십대 초반쯤 됐을까? 수선화와도 같이 맑고 깨끗했다. 만물을 모조리 포용할 대지와도 같았다. "소야(少爺)께선 자죽천부에 잠시 들리셨다 오신다는 전갈을…" 그녀는 옥용을 떨구며 속삭이듯 답했다. 개구쟁이 동생 대신에 용서를 비는 맏누님 같다고나 할까? "모화(母花), 너에게 맡겨 키웠더니 오히려 잡아 먹히고 말았으니…" 중년인은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모화(母花)> 이 여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미린! 그놈은 백팔첩(百八妾)으로도 모자라 제놈을 키워준 너마저